[매매·경매 '디 커플링' 현상 증폭]
 |
|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다. /사진=뉴스1 |
주택 매매시장과 경매시장 간 단기적인 '디 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택 수요 위축으로 매매 거래가 줄어든 반면 경매 알짜 물건에 사람들이 몰려 낙찰가율이 상승한 결과다.
주택시장 관망세 확대와 전세난 등에 따른 경매 수요로 '디 커플링'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이 5만9265건으로 전월(6만2365건)대비 5.0%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0.4%로 1월(66.8%)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시장과 경매시장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디 커플링 현상이 나타난 것.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경매와 매매시장이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면서도 "올 초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알짜 물건에 사람들이 몰려 낙찰가율이 높게 유지됐다"며 "당분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한 채 디 커플링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파트의 디 커플링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수요는 줄었지만 경매 수요가 꾸준해서다.
실제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8225건으로 전달(3만9695건)보다 3.7%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8.3%에서 89.8%로, 평균 응찰자는 6.5명에서 7.4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다만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경기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커 상대적으로 매매·경매 수요가 부족, 디 커플링 현상이 비교적 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 거래량은 전달보다 각각 4.7%, 10.2% 줄었다. 2월 경매 낙찰가율은 △연립·다세대 77.1% △단독·다가구 84.0% 등으로 아파트보다 낮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난에 경매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연립·다세대보다 환금성과 시설이 좋은 아파트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매 참여자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건 특성과 권리 관계들을 명확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요도 추가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난 심화에 따른 수요와 장기적인 투자에 대한 수요가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세에서 또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학습효과에 경매시장을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