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중계·목동, 올해 전셋값 상승률 하위 1~3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표적인 학원가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학군 수요의 움직임이 뜸해진 데다 경기침체로 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3일 국민은행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마지막주 현재 서울에서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덜 오른 자치구 1~3위는 노원구, 양천구, 강남구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작년 말보다 0.3% 떨어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고 양천구는 0.3%, 강남구는 0.5% 각각 올라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2.2%다. 1% 미만 상승률을 기록한 자치구는 이들 3개구 외에 은평구(0.7%) 한 곳에 불과했다.
중계동(노원구), 목동(양천구), 대치동(강남구) 등 대표적인 학원가를 갖춰 해마다 전세 수요가 많이 유입되는 이들 지역 전세시장이 오히려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치동 W공인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학군 수요의 움직임이 한가하다"며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그런 학군 수요가 예년의 반으로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청실아파트 재건축 이주로 최대 7억원을 호가하던 대치동 선경과 우성 84㎡(전용면적)의 전세가격이 올 겨울에는 5억~5억5천만원으로 내려갔다.
목동 H공인 관계자는 "목동은 중학교 학군이 좋아 학군 수요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가격은 올해 봄, 여름에 많이 떨어졌다가 작년 겨울 수준으로 회복한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의 EBS 출제 비중이 높아진 데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교육 관련 지출을 줄이려는 가정이 많아 학원가 전세 수요가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팀장은 "예전에는 수능이 어렵게 나오면 강남 전셋값이 올랐는데 요즘은 EBS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수능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교육비 지출 부담이 커지고 가처분 소득이 감소해 자녀교육에 대한 40대의 인식도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교육 요인 외에 지역별 상황도 아파트 전셋값 안정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은 작년 하반기 청실아파트 재건축 이주로 전셋값이 지나치게 올랐다가 조정 과정을 거쳤고, 목동은 대체로 낡은 아파트가 많아 전세 선호도가 예전보다 떨어진 상태다.
또 이들 지역은 지난해 전셋값이 너무 올라 추가 상승할 여력이 없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H공인 관계자는 "작년에 너무 많이 오른 데다 낡은 아파트가 많아 추가로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도심 접근성이 중요해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우수 교육시설이 예전보다 많이 분산된 것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심 등 오피스 밀집지역과의 교통이 편리한 서초구(6.6%), 광진구(4.4%), 송파구(3.9%), 마포구, 용산구(이상 3.7%), 중구(3.4%)가 올해 서울 시내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1~6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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