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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취득세 감면이 사실상 확정되자 미뤘던 집 등기를 하려는 사람들로 서초동 중앙지법 등기국이 북적대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취득세 감면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호가가 500만~1000만원 뛰었습니다. 설 연휴 이후 상황을 봐야겠지만 앞으로도 가격이 1000만~2000만원 정도는 더 오를 것 같아요."(가락 시영아파트 인근 창신공인 관계자)
지난 7일 찾은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일대 공인 중개업소에선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취득세를 500만~800만원가량 아낄 수 있다는 소식에 매수자 문의가 쏟아지며 중개업소마다 전화를 받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
취득세 감면 확정이라는 호재가 모처럼 나오자 당장 호가부터 뛰어올랐다. 발표 당일인 6일 4억6900만원에 실거래됐던 1차 전용면적 40㎡는 하루 만에 최저가 급매물 가격이 4억7500만원으로 600만원 정도 뛰었다. 2차 전용면적 56㎡도 최근 7억9000만원 선에서 급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8억원 이하 물건은 거의 사라졌다.
K공인 관계자는 "어제(6일)까지만 해도 매도자들이 ’도대체 언제 팔리느냐’고 묻는 전화가 태반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좋은 물건 있느냐’는 매수자 전화만 계속 걸려온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취득세 감면안이 국회 행안위 소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6개월 연장이 확정되자 부동산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1157건에 그칠 정도로 심각했던 ’거래절벽’이 어느 정도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등기국도 그동안 미뤘던 부동산 등기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던 박 모씨(67)는 "1월에 집을 샀는데 취득세 감면이 소급 적용된다는 소식을 듣고 미뤄뒀던 취득세를 내려고 등기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취득세 쇼크’로 입주가 미뤄졌던 새 아파트들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실제 이날 ’춘천 아이파크’ 입주지원 사무소에도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취득세 감면을 기다리며 잔금 납부를 미루던 입주민들이 감면이 사실상 확정되자 납부 방법을 묻기 위해 잇달아 전화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춘천 아이파크 입주 지정기간이 8일까지여서 입주 지연금을 물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잔금을 내려는 계약자들이 계속 연락해 오고 있다"며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2억900만원인데 이번 취득세 감면으로 주민들이 209만원을 덜 내도 된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를 떠안고 있는 건설사들도 이번 기회에 준공 후 미분양이나 6개월 내 입주하는 아파트들을 털어내려고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5월에 입주하는 일산 위브더제니스 분양률이 80%대인데 이번 조치로 미분양 판매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미분양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시장이 반짝 호황만 보일 것이란 의견도 많다. 과천 서울공인 관계자는 "여윳돈 있는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양도세 종부세 등 다른 세제도 손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확실히 기대를 심어줄 부동산 종합대책을 정부가 하루빨리 내놔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새 정부 공약이었던 취득세 감면 연장 처리만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더 센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취득세 효과를 이어가려면 최대한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우제윤 기자 / 백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