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시장 전망
전세금 오를 만큼 올라 거래 둔화… 상승률 낮지만 세입자 체감은 높아
월세 전환 늘면서 전세 매물 부족 "당분간 전세금 더 오를 수도 있어"올해 봄 전세 시장은 예년과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전세난' '전세 난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사회 문제로 부각되던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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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주기로 오르는 전세시장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계약이 2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세금이 오르는데도 일정한 주기를 가진다고 분석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이후 전세 시장은 2년을 주기로 많이 오르는 해와 조금 덜 오르는 해가 반복되는 모습"이라며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이다 보니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통계 자료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3월 둘째 주 전세금은 전년 말 대비 1.9%가 올랐다. 다음 해인 2011년 3월에는 4.7% 올랐다. 그러나 2012년 3월에는 0.56%, 올해는 0.93%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년 주기로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2010년의 경우 3월까지 전세금 변동률은 2.5%였고, 2011년에는 3.3%, 2012년에는 -0.04%, 올해는 1.1%를 각각 기록 중이다.
전세금이 오를 만큼 올라 거래가 되지 않는 것도 올해 전세금 상승률이 낮은 이유로 분석된다. 전세금이 많이 오르면 세입자들은 가격을 올려주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싼 지역으로 밀려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전체적인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실장은 "비싼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경기도에서는 경기 북부 지역으로 가격이 낮은 곳을 찾아 연쇄적으로 이사한다"며 "오른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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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상승률은 높다"올해 전세금 상승률이 수치상으로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전세금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전세금이 오른 이후 떨어지지 않아 거래는 잘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은 통계로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세입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현아 실장은 "데이터를 뽑아보면 움직임이 둔화한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부분에서는 매우 움직임이 큰 편"이라며 "전세 시장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정부의 현명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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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될까
올해 전세 시장은 당분간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대폭 늘어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5965가구다. 1분기(2만9312가구)보다 56%, 작년 2분기(3만6942가구)보다 24.4%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 물량도 많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전농크레시티' 2397가구가 4월 입주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정자동 'SK스카이뷰' 3498가구가 5월 입주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입주물량이 1분기보다 크게 늘면서 전세금 등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입주 단지는 한꺼번에 전세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노희순 연구원은 "전세 시장에서 이른바 '깡통 전세'가 월세로 대거 전환되면서 전세 공급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전세 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모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