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6일 낡은 아파트 리모델링 시 최대 3개층까지 수직증축, 총가구수의 15%까지 일반분양을 허용하는 내용의 추진안을 내놓은 이후 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일각에선 4ㆍ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불었던 재건축발 부동산 훈풍이 리모델링 추진 단지로 옮아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 구매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변수 중 하나인 취득세 감면혜택이 이달 말로 곧 종료될 예정이어서 실제 시장촉매제로 작용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경기도 분당신도시 등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회수하고 종전보다 호가를 1000만원 올려 다시 내놓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져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던 사업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일선 건설사들도 미뤄뒀던 리모델링 사업안을 다시 꺼내 주판알 튀기기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사업이 잠정 중단된 분당 노후 단지의 리모델링 수익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추산에 따르면 일반분양 물량을 전체 가구수의 15%까지 확보하면 일반분양이 아예 없는 것에 비해 분담금을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다. 일반분양 물량이 전체 가구수 10% 선이었던 기존안과 비교해서도 분담금이 약 15%포인트 낮아진다.
실제 매일경제가 무한건축사무소에 의뢰해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소재 가락프라자 리모델링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가구당 분담금이 최소 1900만원, 최대 7400만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 시세는 5억1000만원 선. 같은 면적으로 리모델링해 새 아파트로 태어나면 시세가 7억원 초반까지 뛸 것으로 무한건축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전용 84㎡를 매입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은 기존 3000만원 선에서 약 65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뛴다.
하지만 리모델링 단지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란 얘기도 나온다. 입지에 따라 일반분양이 성공할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 이창언 랜드비전 대표는 "수혜 아파트는 서울 강남 소재 나홀로 아파트 등 낡은 아파트와 분당 일부 단지로 국한될 것"이라며 "안전성 여부 등 리모델링 아파트를 둘러싼 선입견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