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초과이익환수 유예 종료 앞두고 재건축 '속도전'
- 지난해 한해동안 관리처분 6곳에 사업시행 14곳 인가
- 정작 주변 부동산시장엔 온기 전달 안돼…이주수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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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사업이 잘된다고 주변까지 좋아지는 건 옛날 얘기죠. 호가만 오를 뿐 거래도 안됩니다."(서울 서초구 서운로 107 인근 H공인중개소 대표)
올 연말로 예정된 '초과이익환수제(이하 환수제) 적용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시내 각 재건축단지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환수제는 추진위원회 구성일부터 완공 때까지 오른 집값 가운데 상승분을 뺀 이익분이 가구당 3000만원 이상이면 최대 50%를 환수하는 제도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시내 재건축사업장은 모두 6곳. 최근 10년새 가장 많았다. 관리처분인가 전 단계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도 14개 단지에 달한다. 2012년 서울시내 관리처분인가 재건축사업장은 3곳에 불과했고 2011년에도 1건에 그쳤다.
하지만 정작 재건축사업장 주변엔 온기가 전달되지 않는 등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이주수요로 인해 오히려 전셋값 상승만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운로(옛 서초동) '서초우성3차'. 단지 내로 들어서자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이삿짐을 컨테이너 차량에 분주히 옮겨싣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30일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같은 해 12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을 면제받기 위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 결과 예상보다 진행이 빨랐다.
하지만 주변 일대 부동산시장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되는데다 정비사업에 따른 기대감이 전혀 없다는 것.
인근 O공인중개소 대표는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이 1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사업 추진이 빨리 이뤄졌지만 주변 아파트값은 전혀 변화가 없다. 거래도 급매물 위주로만 이뤄질 뿐 영양가가 없다"고 푸념했다.
이 아파트의 조합설립 이후 관리처분이 이어진 지난 3년간 인근 아파트값은 계속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초우성3차가 위치한 서운로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2010년 3.3㎡당 2533만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떨어져 이달 현재 3.3㎡당 2260만원선을 나타냈다. 이 기간에 12%가량 떨어진 셈이다.
반면 전셋값은 급등세를 보였다. 실제 인근 '서초현대' 85㎡(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2010년 3억원대 후반이던 전셋값이 현재는 4억5000만~5억원선이다. 이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2010년 평균 910만원에서 현재 1312만원으로 44%가량 치솟았다.
인근 H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초우성3차의 경우 재건축 추진이 잘 되고 있지만 매매가는 점점 내려가고 전셋값은 계속 오르는 모습"이라며 "최근 매매거래도 급매물 위주여서 앞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잘 팔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강남구 대치국제아파트 재건축도 주변 부동산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1년간 변동이 없다.
반면 같은 기간 3.3㎡당 전셋값은 1430만원에서 1602만원으로 11% 이상 올랐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S공인중개소 대표는 "사실상 재건축 추진에 따른 주변의 상황 변화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며 "사업이 탄력을 받는 단지조차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심리 하락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재건축사업이 주변 집값에 영향을 주려면 무엇보다 경기가 받쳐줘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아직까지 정비사업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상황도 좋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도 재건축사업의 추진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변 전셋값 상승 등의 부작용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아무래도 정비사업이 동시에 이뤄지는데다 이주수요 증가로 주변 전셋값만 끌어올리는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