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방 이전 늘고 IT기업도 판교이전 가속
서울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도심 및 강남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오피스 공급이 증가하지만 올해는 특히 도심권에 집중될 전망이기 때문. 강남권의 경우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판교 이전과 강남에 위치한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으로 인해 빈 사무실이 늘어날 전망이다.
■IT기업·공공기관 이전까지
6일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2.4%를 기록했다. 여의도지역 공실률이 22.9%로 가장 높았으며 도심지역 9.7%, 강남권역이 8%를 기록했다. 여의도 권역의 경우 One IFC빌딩의 100% 임대달성과 Two IFC빌딩의 공실률 하락에도 Three IFC빌딩 전체면적이 공실인 데다 지난해 들어선 전경련 회관 공실률이 여전히 44%에 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분간 여의도에는 공급이 없어 공실률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심권역에는 공실률이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 1.4분기 그랑서울 빌딩(2만5057㎡)이 공급된 데 이어 올 3.4분기 GL빌딩(5만1752㎡), 광화문 KT신사옥인 올레플렉스(5만2502㎡), 4.4분기에는 청진 2-3구역에 D타워(10만6215㎡)가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
강남권역에도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SK네트웍스 신사옥(4만7308㎡)이 들어선 데 이어 리모델링에 나섰던 잠실 향군타워 B동(연면적 9만9275㎡)이 오는 5월께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한국자산관리공사 및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등이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있어 빈 사무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도 IT기업들의 판교 이전이 계속돼 공실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 등이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내년까지는 강남 IT기업이 꾸준히 판교 테크노밸리로 빠져나가 강남 오피스 시장이 다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부터 안정화 전망도
업계에서는 올해 오피스 공실률 상승을 불가피한 현상으로 분석한다. 윤원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상무는 "예정된 신규 공급 및 정부조직 이전 계획으로 인해 올해 공실률 상승이 예측되지만 사옥 이전 수요에 따라 연말부터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맥스코리아 장 이사는 "지난해 여의도 공실률이 급증했다면 올해는 도심 공실률이 상당히 뛸 것"이라며 "강남과 달리 여의도나 도심의 경우 수요층이 얇아 충격파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