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비수기인 여름철인데도 토지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경매된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31개월만에 70%선을 돌파했다.
10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전달(67.2%)보다 6.7%포인트 오른 73.9%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76.8%)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토지 낙찰가율이 70%를 넘어선 것도 2012년 12월 이후 2년 7개월만이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8.9%로 2009년 10월(39.4%) 이후 가장 높았다. 입찰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는 물건당 3명으로 전달(2.9명)보다 0.1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지방 5대 광역시의 토지 낙찰가율이 110.1%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 중국 등 해외 자본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한 제주지역의 경우 토지 낙찰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170.1%에 달했다. 이밖에 광역시 외 지방의 토지 낙찰가율은 79.8%, 서울·수도권은 67.2% 순으로 집계됐다.
경매시장에서 토지가 인기를 끌면서 7월 한 달간 전국에서 응찰자를 가장 많이 모은 물건 역시 전남 완도군 생일면의 임야로 조사됐다. 7월 13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유찰없이 신건으로 첫 경매된 완도군 생일면 금곡리 산 174-3번지 소재 1108㎡짜리 임야는 무려 63명이 입찰표를 써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낙찰가는 감정가(166만 2000원)의 10배가 넘는 1865만원이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 경매는 서울·수도권보다 제주·대구 등 지방에서 열기가 뜨겁다”며 “부동산시장 호조로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이 줄어 당분간 치열한 낙찰 경쟁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